이전 글에서는 처음 장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을 때 구매할만한 제품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크로스핏 WOD(Workout of Day)에서 나오는 다양한 동작들에 익숙해지신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장비입니다.
줄넘기
박스에 방문하면 공용 줄넘기는 보통 구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꼭 구매해야 하는 장비는 아닙니다. 하지만 WOD에는 더블 언더(Double Under, 이단 뛰기)가 종종 나오게 됩니다. 이때 개인 줄넘기를 구비한다면 줄 길이가 나에게 맞게 조절되어 있어 조금 더 쉽고 빠르게 더블 언더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크로스핏에서 주로 사용하는 줄넘기는 와이어(줄)에 볼베어링이 들어가 있어 적은 힘으로도 줄을 빠르게 돌릴 수 있습니다. 또한 핸들이 가벼워 줄을 돌릴 때 전완근에 힘이 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줄넘기로는 RPM의 세션4(RPM Session4), 로그의 RX줄넘기(ROGUE)입니다. 로그의 RX줄넘기의 경우 위의 설명과는 다르게 무게감이 약간 있습니다. 처음 더블 언더 연습을 할 때에는 무게감이 있는 줄넘기가 박자 맞추기 좋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처음 연습을 위한 줄넘기라면 로그의 RX줄넘기, 기록 향상을 위한 줄넘기라면 RPM의 세션4 줄넘기를 추천합니다.
손바닥 보호대
바 혹은 철봉에 매달리는 동작을 수행할 때, 아직 더 매달릴 수 있지만 손바닥이 아파서 내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반동을 주는 키핑 풀업, 토투바, 머슬 업 등을 수행할 때 몸을 앞뒤로 움직이면서 손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물집이 생기면서 상처가 생깁니다. 이때 손바닥 보호대를 착용하면 손바닥을 보호해 주며, 미끄러움을 방지해 주면서 위에 서술한 상황들을 완화시켜 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손바닥 보호대로는 빅토리 그립, 베어컴플렉스 그립, 마그네핏 그립 등이 있습니다. 또한 손바닥보호대에 손가락을 끼울 수 있는 구멍이 있는 디자인과 없는 디자인이 있습니다. 재질도 가죽으로 만들어진 제품, 고무로 만들어진 제품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확인 후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허리 보호대(리프팅 벨트)
고중량을 다루게 된다면 허리 보호대의 필요성이 커지게 됩니다. 우선 허리 보호대는 코어를 잡아줘서 허리 부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복압유지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데드리프트, 클린 앤 저크, 스내치, 스쾃 등의 역도 동작에서 1RM을 달성할 때에도 꼭 필요한 장비입니다. 이 또한 박스에 구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공용으로 사용하는 만큼 장비의 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구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허리 보호대로는 로그의 허리 보호대(ROGUE)입니다. 허리 보호대는 벨크로로 되어 있는 제품과 가죽으로 되어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가죽으로 된 제품이 단단한 소재이고, 벨트 형식으로 벨크로 소재의 허리 보호대보다 허리를 잘 잡아줍니다. 하지만, 크로스핏은 리프팅 외에도 와드 시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여야 하기 때문에 착용이 편리한 벨크로 소재의 허리 보호대를 추천합니다.
훅 그립 테이프 / 엄지손가락 보호 슬리브
우선 훅 그립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더블 오버핸드 그립(Double Overhand Grip)이라고도 하는, 노멀 그립(Normal Grip)으로 바벨을 잡습니다. 하지만 이 그립의 경우 중량이 올라감에 따라 악력의 한계로 인하여 손이 풀리고 바가 돌아가며 바벨을 놓치게 됩니다. 그때 믹스 그립(Mix Grip)이라고 불리는 양손을 서로 반대로 하여 잡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이 그립은 양손의 방향이 반대여서 바가 돌아가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다만 불균형의 문제도 있고 클린이나 스내치 같은 동작의 수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훅 그립(Hook Grip)을 사용하게 됩니다.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을 감싸 쥐면서 바를 잡는 방법입니다. 이 그립을 이용하면 바가 돌아가는 것도 방지할 수 있으며, 전완근과 악력을 보완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점은 훅 그립을 쥐면 아픕니다. 엄지손가락과 바벨을 함께 감싸서 잡는 그립이다 보니 엄지손가락 통증이 상당합니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훅 그립 테이프를 이용합니다. 재질이 쭉쭉 늘어나고, 쿠션감이 있어서 훅 그립 테이프를 엄지손가락에 감아준다면 통증을 덜어줍니다. 또한 일반 테이프와 다르게 자를 때 가위 등의 도구가 필요 없습니다. 손으로 뜯을 수 있어 감을 때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훅 그립 테이프를 구매할 때에는 유연성, 신축성을 고려하여야 하며, 잘 떨어지지 않도록 접착력이 좋아야 합니다.
훅 그립 테이프는 일회용이라면, 엄지손가락 보호 슬리브는 다회용입니다. 엄지손가락에 착용하면 되는 간편한 장비입니다. 테이핑이 번거롭고, 일회용이라는 단점을 보완하고 싶다면 엄지손가락 보호 슬리프를 추천합니다.
정강이 보호대
하체 운동 후 박스 점프를 하거나, 박스 점프를 오래 하다 보면 아차 하는 사이에 점프를 제대로 못 뛰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박스에 정강이를 부딪히게 된다면, 피도 나면서 큰 상처가 나게 됩니다. 또한, 데드리프트를 하면서 바벨을 들어 올릴 때에는 바벨과 몸의 간격이 생기면 안 됩니다. 따라서 정강이가 바벨로 인하여 쓸리게 됩니다. 혹은, 로프 클라이밍을 수행할 때 정강이가 로프에 쓸리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하게 됩니다.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하면 다양한 부상을 방지해 줄 수 있지만, 정강이 보호대에 무릎 보호대까지 모두 착용하는 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무릎 보호대를 뒤집어 착용하여, 정강이 보호대의 역할을 하도록 합니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 고려하여 구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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